지니입니다. 벌써 행운의 7회차를 맞이했네요. ^_^
우선 양해의 말씀을 하나 전하려고 합니다.
석 달 전에 이 코너를 시작하면서 2주 간격 포스팅 원칙을 세웠는데요.
앞으로는 포스팅 주기가 조금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늦깎이 학생인데 이번 주부터 개강이거든요. ^^;

인터뷰를 서면으로 진행하면 좀 더 일정 맞추기가 쉽겠지만,
그러면 진솔한 얘기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 대면 인터뷰 방식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물론 형식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포스팅 일정을 명시 않겠다는 것일뿐
이전과 비슷한 주기로 업뎃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내용과는 별 상관 없는 얘기로 서론이 길었네요. ^^;
오늘의 매력녀를 만나러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항상 웃고 있는 담요(김지은)님 입니다. 누가 몰라볼까봐 이름표까지 달고 사진을 찍었네요. ㅎㅎ

담요님은 콘텐츠 서비스 본부 소속 스토리 디자이너. 지금 여러분들이 보고 계시는 TNM 공식블로그와 파트너 뉴스레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TNM의 소식을 널리 알리는 역할이죠. 엔터테인먼트와 리빙앤푸드 분야 파트너 PM도 겸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써서 먹고 사는게 꿈이었던 담요님은 3년 가까이 라디오 작가를 했고요. 드라마 및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잠시 발을 담궜습니다.

대학 전공은 문예창작학과입니다. 고등학교도 안양예고 문예창작학과를 나왔다는데요. 제가 무식하게 "예고는 연예인들 다니는데 아닌가요?" 라고 물어봤죠. 아니랍니다. 특히 2000년도부터 대학 입시 요강에 '문예 특기자'가 생기면서 문예창작과가 더욱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제가 좋아라 하는 듀스의 이현도 역시 안양예고 문예창작과 출신이라고 합니다.

물론 담요님은 대학의 '문예 특기자' 선발 여부를 떠나 일찌감치 자신의 길을 선택한 경우입니다. '글 써서 먹고 살기' 라는 꿈을 위해서는 평범한 고등학교에 가서 남들과 비슷하게 공부하는게 의미가 없어보였다는 것이죠. 처음에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반대했지만 A4 3장 정도에 본인의 생각을 적어서 결국에는 설득해냈다고 하네요. 그 덕분에 보통 고등학생들이 일반적인 공부하는 시간의 절반 정도를 글 쓰기 관련 공부에 투입할 수 있었다니 과감한 결정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담요님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까요? ^_^




A to Z about 담요



AKA [Also Known As]
 

제 이름이 좀 흔해요. 예전에 싸이월드에서 제 나이 대의 '김지은'을 검색했더니 530여명이 나오더군요. 좋은 닉네임을 갖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선택한 것이 '담요' 입니다. 예전부터 담요 갖고 다니는걸 좋아했어요. 어디서나 따뜻하게 덮을수 있잖아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로 닉네임도 '담요'로 정했습니다. TNM 입사해서 명함이 나왔는데 한글로 '김지은 담요' 라고 적혀 있으니 뭔가 담요 브랜드 같기도 하고 재밌더군요. ^^;


BIRTH
 

출생 비화라... 조금 슬픈 얘기인데요. 저는 사실 못 태어날 뻔 했어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1남 1녀의 가족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요. 첫 딸을 임신했을때 어머니가 연탄가스를 마시고 돌아가실뻔 했습니다. 어머니는 다행히 무사하셨지만 태아는 유산이 됐죠. 그러고 나서 오빠가 태어났고 그 다음이 저였어요. 안타까운 사고만 없었다면 제가 이 세상에 못 태어났을 가능성이 컸다는 얘기죠.
[슬프고도 다행스러운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첫 따님을 잃은 아픔을 겪었지만 대신 담요님을 얻으셨네요.]


COLOR
 

옛날에는 늘 어두운 색상이 좋았어요. 옷장을 열면 흰색이나 검은색 옷이 걸려있었죠. 사실 제가 고등학교 때 별명이 '김조울' 이었어요. 밖에서는 완전 잘 노는데 집에 돌아와서 혼자 있으면 한 없이 우울해지는 타입이었죠. 진짜 힘들때 옷장 열었는데 검은 옷만 있으면 더 우울했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옷에라도 포인트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분홍색, 초록색, 파란색 등 옷을 마구 샀더니 지금은 옷장을 열면 완전 중구난방입니다. 그래도 옷 색깔 바꾼게 제 기분을 바꾸는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DREAM
 

글을 써서 먹고 사는 것이 꿈입니다. 그리고 40대가 되면 국제 아동 구호 기구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싶고요. 더 나이 들면 유럽의 어느 작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저는 동화를 쓰고 저의 친구는 그림을 그리면서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사는 꿈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적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책은 동화책이거든요. 저 역시 그런 식의 뭔가 기원이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왜 하필 고양이 세 마리죠?] 큰 의미는 없고요. 부부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즉 가족 같은 느낌에서 세 마리라고 했어요. ^^;


ENERGY
 

뭐든 재미있는 것이 저를 힘나게 합니다.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대사 같네요. "뭐든 예쁜게 좋아" ㅎㅎ 어릴 때부터 재미있는걸 좋아했어요. 뭐든지 저를 웃게 할수 있는거요. 요리도 있었고 빵굽기도 있었고 피구도 있었어요. 초딩 때는 '4반 통키' 라고도 불렸네요.
항상 재밌는걸 찾아다니기 때문에 잘 웃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인지 혼자 뭔가 발견하고 저 혼자 웃는 경우도 많죠. 또 저 혼자 머리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얘기를 전개해나가면서 재밌어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성향 때문에 라디오 작가 할 때 선배한테 "너는 너무 멀리간다"며 한 소리 듣기도 했는데요. 라디오는 사람들이 틀어놓고 곁다리로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토리 전개가 a,b,c,d 식으로 이루어지는게 좋은데 저는 머리 속으로 혼자 즐겁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보니 a,d로 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
요새 제일 재밌는거요? 우리 회사 사람들이죠. 다행입니다. 그 덕분에 회사 열심히 다니고 있으니까요. ^_^


FAN질
 

팬질도 재밌어서 했어요. [담요님은 '팬질' 얘기하기 시작하면 꽤나 길어질거라는 경고 아닌 경고를 미리 했습니다. 알아서 편집해줄테니 마음껏 풀어내보라고 얘기했죠.] 대학교 때에는 과에서 주제 발표도 했는데요. 발제 제목이 '아이돌 팬질이 인생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하여' 였습니다. 10페이지로 구성해서 전시도 했죠. [꽤나 의미 있는 연구 주제로 보입니다.ㅎ]
팬레터는 딱 두 번 썼는데요.[3번 째는 결혼할 사람한테 쓸거랍니다.] 첫 번째는 1993년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수 '철이와 미애'의 미애 씨한테 보냈어요. 당시 가요톱10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여자 가수들이 긴 드레스를 입고 사랑 노래를 하던 시기였죠. 근데 미애씨는 완전 다른 획기적인 여성 가수의 모습으로 등장했어요. 완전 멋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나' 라는 만화 잡지의 한 코너를 통해 팬레터를 보냈는데 가요톱10 방청권이 사은품으로 왔더라고요. *^^* 근데 초등학교 2학년이라서 당연히 부모님이 안 보내주셨죠. TV 앞에 앉아 방청권을 부여 잡고 가요톱10을 보면서 아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두 번째 팬레터는 스윗소로우의 영우 씨에게 보냈습니다. 스윗소로우가 2004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을 받은 후에 데뷔를 준비할 때쯤이었는데, 그들이 경연을 하려고 제출했던 데모곡을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당시 싸이월드에 스윗소로우가 지인 팬클럽을 개설했는데 초창기니까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그룹 멤버들이랑 채팅도 하고 뒷풀이도 하고 대구로 그분들 공연보러 여행도 가고 아주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죠. 영우 씨에게는 크리스마스 때 팬레터를 보내면서 '내 생애 두 번째 팬래터의 주인공'이라고 했더니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그 덕분에 오래 기억해줘서 올 해 초에는 그 분 결혼식에도 초청받아서 다녀왔어요. 그 외에도 스윗소로우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어요. 스윗소로우 두 번째 콘서트에 이벤트 당첨이 돼서 멤버들에게 둘러싸여 아카펠라 선물을 받기도 했답니다. [담요님 팬질이 확실히 보통 수준은 넘죠? ^^;]
저에게 있어 팬질은 확실히 자기 만족적인 측면이 큰 것 같아요. 또 누구 한 명을 꾸준히 좋아한다기보다는 팬질 자체를 좋아해서 대상이 자주 바뀌었습니다. 그 당시 인기 있는 아이돌은 한 번씩 다 좋아해보는 편인듯. 그나마 오래 좋아했던 스타는 서태지, 이승환 정도였던것 같네요.
팬질하는 대상을 실제로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는데요. 동방신기 출신 시아준수를 꽤 오래 좋아했는데 라디오 작가를 하면서 그 친구를 실제 현장에서 볼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는 팬질의 대상이 아나리 일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만 보이더라고요. 재미가 뚝 떨어지던데요. 역시 팬질은 약간의 환상 같은게 작용해야하는 것 같아요.
팬질 하다가 친해진 사람들도 많아요. 신화를 정말 좋아했던 부산 사는 언니, 일본 락을 좋아했던 목포 언니, GOD를 좋아했던 대구 친구 등이 기억나네요. 그들은 지금도 뭔가 같은 대상은 아닐지라도 팬질을 하고 있어요. 저 포함해서 맹목적으로 뭔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인것 같습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시키는건 다 하는 담요님 ㅋㅋ>


GROWN-UP
 

평생을 가도 다 자라지는 못 할거라고 생각해요. 어렸을때는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중학교 1학년 때 허황된 꿈을 갖고 있었는데요. 19살에 결혼하고 20살에 딸을 하나 낳고 등단을 하고 25살에 단편, 27살에 장편, 29살에 단편, 30살에 장편을 내고 단편집을 하나 내고 죽는게 꿈이었어요. 인생이 미완성인 상태에서 죽고 싶었죠. 근데 벌써 29살이네요. ^^;


HUMOUR
 

사무실에서 누가 제일 웃기냐고요? 우열을 가릴수 없을만큼 다들 재밌어요. 각자 다른 재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명의 지존을 꼽으라면 한영님을 선택하겠습니다. 한영님이 보내는 이메일의 끝에는 항상 '감사합니다. 티엔엠미디어 한영 드림' 이라는 문구가 자동으로 붙는데요. 그게 유머의 종결자 같아요. 오고 가는 이메일 쓰레드의 내용에 따라 한영님의 이 문구가 완전 웃길때가 많아요. ㅋㅋ
그외에는 성학님, 더링님, 승훈님, 라이언님, 맥퓨쳐님 다들 너무 재밌어요. 특히 성학님은 웃기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데 한마디만 하면 빵빵 터지는 스타일이죠. 이와는 반대로 레이님은 정말 웃기려고 노력하는데 결과는, 안타깝네요. ㅠ.ㅠ 점차 나아지겠죠. ^^;
[다 남자 얘기네요?] 여자 직원들은 웃기다기 보다는 모두들 센스가 넘치시죠. ^_^


INVU
 

저는 사람을 잘 부러워해요. 주변에 친구들을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제가 부러워하는 요소를 하나씩은 갖고 있어요. 나쁘게 말하면 저의 열등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좋게 말하면 저는 상대방의 장점을 극대화 해서 바라보는 성격인것 같아요. 그 사람의 좋은 부분을 더 키워주고 펼쳐보이게 하죠. 저 역시 많이 부러워하면서 닮아가려고 하고요. Icaria(김소현)님이 제 대학 후배인데요.(실은 그냥 친구지만 ^^;) 요리도 잘 하고 예쁘고 정말 부러운 점이 많아요. 대학 때 한 학기 자취도 같이 했는데 늘상 "나 너 부러워" 같은 얘기를 많이 했죠.
이런 성격은 팬질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서태지, 이승환, 김준수, 최근에는 일본 아라시 그룹의 니노미야 카즈나리 까지. 이들의 특징을 보면 초딩에 겜덕후, 그리고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입니다. 재능이 있고 갖춘 것도 많은데 열심히도 하는 모습에 완전 팬이 되어 버리죠.


JOURNEY
 

칠레와 스페인 여행을 많이 생각했어요. 칠레는 아래 위로 길잖아요. 그래서 온갖 육해공 음식 재료가 다 생산돼서 다양한 음식을 먹을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또 스페인은 뜨거운 열기와 휴식이 공존하는 나라여서 좋아요. 사실 멀리멀리 떠나는데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요. 왠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지난 8월 15일 오후 내내 커피숍에 틀어박혀서 책 한권을 읽으면서 휴가를 보냈는데요. 너무 좋아서 회사 나오기 싫어질 것 같아 겁이 났어요. 여행도 멀리 가면 그럴 것 같아 실제로도 자주 안 가고요. 가더라도 돌아와야 하는 이유가 있는 친구를 데리고 간다던가 해요.


KISS
 

저는 가끔 제가 남자로 태어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꽤나 적극적이거든요. 첫 키스도 제가 먼저 했어요. 잘 따라오던데요. 연하였거든요. ^^; 연애는 보통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랑 했는데요. 남자가 적극적이었던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가 적극적이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휘두르는게 좋아요.
[남자 분들. 담요님께 사랑 받고 싶으면 휘둘림을 당하세요. ㅎㅎ]


LEADERSHIP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좋아하고 또 잘해서 체육부장 같은거 많이 했어요. 약간 권력욕 같은것도 있었던것 같아요. 대학 때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학생회장까지 했습니다. 웬지 나 말고는 할 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했거든요.(할 일 많은거로 유명해서 실제로 할 사람도 안 나왔어요.) 아무튼 1년 동안 욕 엄청 먹으면서 힘들게 했죠.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리더십을 갖추는건 참 힘든 일인것 같아요. 남 앞에 군림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돌보고 보듬어주는게 쉽지 않죠.


MOMENT
 

어쩌면 종교적인 얘기일텐데요. 실은 작년 여름에 정말 죽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신과 담판을 지었죠. 통곡을 하면서 마음 속으로 신에게 거칠게 항의를 했어요. '왜 나를 계속 살려두냐. 빨리 데려가라.' 그런 식으로 신에게 막말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신이 "야 이년아, 내가 그래서 니 옆에 있는거 아니냐!" 라고 응답하더라고요. 그 순간 날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려는 하나님의 존재를 느꼈고 그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그 전에는 '인생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신이 은근히 '집착남' 이더군요. 저를 절대 못 죽게 붙잡았으니까 말이죠. ^^; 


NINOMIYA KAZUNARI

저랑 동갑인 일본 아이돌입니다. 일본판 '꽃보다 남자'의 배우 마츠모토 준이 소속된 아라시 그룹의 멤버죠. 이 친구는 자기의 주제파악을 잘 하면서도 그걸 교묘하게 잘 써먹어서 좋아요. 정말 똑똑한 사람이 자기의 허세를 적당히 가리면서 매력을 발산하는거죠. 팬들이 자기를 귀여워하는걸 너무 잘 알고 순간순간 그 포인트를 잘 살려서 보여줘요. 2006년 아라시 콘서트에서 솔로로 노래하는 장면을 보면 어떤 의미인지 잘 아실겁니다. Icaria 님의 표현을 빌자면 '너무 달다' 입니다. 완전 귀여워서 미치는거죠. 최근에도 이 친구가 나오는 영화 '간츠'를 봤어요. 두 번째 본 겁니다. 맨 앞자리에서 큰 화면 가득히 이 친구 얼굴만 보다 왔네요. ㅎㅎ

<담요님이 좋아라 하는 니노미야 카즈나리>



OTHERWISE [TNM에 안 들어왔다면 뭐하고 있을까요?]
 

일을 안 했다면 소설을 쓰고 있었을것 같네요. 책 읽고 글 쓰고 공연 보고 산책 하고 그렇게 지내지 않았을까요. 일을 했다면 닥치는대로 아무거나 했을겁니다. 라디오 작가를 그만둘 때 다양한 다른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2월달에 TNM에 입사 원서 넣기 전에는 정말 다양한 곳에 원서를 넣었어요. 그중에 텔레마케팅 회사도 있었는데요. 제가 원래 전화 공포증이 있었는데 예전 다큐멘터리 회사에서 섭외하느라고 전화를 엄청 많이 하다보니 나중에는 쉬워지더군요. 그래서 텔레마케팅은 쉽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또 여행사도 다녀보고 싶었어요. 떠나도 돌아올 곳이 있고, 돌아와도 떠날 수 있으니까요. 르 꼬르동 블루(110년 전통의 프랑스 요리학교)에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올해 제 나이가 프랑스 제과제빵 배우는 곳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거든요.
사실 IT 회사에서 일할줄은 몰랐어요. (이걸 말해도 되나 싶은데) 실은 예전에 Icaria님한테는 "TNM 그만두라"고 일 년 동안 말했습니다. 작년에 올댓 시리즈 런칭할때 너무 일도 많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했던 말입니다. 그 기억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Icaria님이 저를 꼬시면서 "언니는 들어오면 다른 일을 할거야" 라고 하더군요. 완전 속아서 들어왔죠. ㅋㅋ
그런데 지금 느낌은 '완전 잘 들어왔다'는 거죠. TNM에서는 '일 같지도 않은 일이 일'이더군요. 너무 심하게 말했나요? 조금 우아하게 말할게요. TNM에서는 '사소한 일들이 의미있는 일' 이어서 너무 좋아요. 예를 들어 블로그 들여다보고 있는게 예전에는 노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일이 됐습니다. 정말 좋아요. 그리고 시앙라이님이 언제인가 "돌아보는건 일년 지나고 해도 늦지 않아요"라고 말해줬어요. 그 얘기를 믿고 요즘은 안 돌아보고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PLACE
 

작년 제가 교통방송에서 일 할 때 상암 주 경기장에서 독일월드컵 특집 방송을 했어요. 그런데 그 곳에 이승환이 왔죠. 처음으로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사인을 받고 싶어서 행사 스태프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대기실 앞에 기다리고 있는데 그 스태프가갑자기 "왜 안 들어가요?" 하면서 밀어넣더군요. 근데 이승환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어요. [다행히(?) 홀딱쇼는 아니었답니다. ^^;] 뻘쭘하게 "어... 사인 좀..." 하고 얘기했더니 이승환이 "옷 갈아 입을때는 들어오시면 안 돼요." 라고 하더군요. 아... 20년 좋아했던 가수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 정말 허망했어요. 결국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사인을 받기는 했는데 같은 말을 또 하더군요. 아마 제가 스태프 명찰을 달고 있어서 더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 같아요. 펑펑 울었어요. 그해 크리스마스 공연도 안 갔죠. [ㅠ.ㅠ]


QUOTE
 

"나는 깊이 숨을 쉬고 예전같은 심장 박동 소리에 귀 기울였다. 나는 살아있다, 나는 살아있다, 나는 살아있다." 실비아 플러스의 자전적 소설 '벨자'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삶이라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온 저에게는 저를 계속 확인하게 만들어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REPUTATION
 

어떤 담요로 기억되고 싶냐고요? 노란 담요.? ㅋㅋ 농담이고요. 재미있는 사람. 잘 살고 있는 사람. 자기 삶의 한 부분을 추억했을때 명확하게 기억에 남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반추했을 때 한 장면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SHOW
 

가장 인상적인 공연은 고등학교 때 제 생애 처음으로 돈 주고 봤던 연극인 '대한민국 김철식' 입니다. 배우 박철민씨가 나오는 연극인데요. 김철식이라는 인물을 통해 현대사를 돌아보는 내용이었죠. 그런 개념이 없었던 저에게 내용도 충격적이었고요. 무엇보다 박철민씨가 연기를 너무 잘 해서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인상에 남는 공연이 몇 개 있었는데요. 자미로콰이 내한공연을 갔었는데 관객보다 더 잘노는 뮤지션은 그 사람이 처음이었어요. 츄리닝 하나 입고 공연 하는데 너무 잘 놀더군요. 또 스티비 원더 내한공연을 봤을때는 '우리나라 음향이 문제가 아니라 가수가 문제였구나' 하고 느끼게 됐죠. 요즘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좋은 공연을 꼭 보려고 합니다.


TNM
 

TNM은 '고마운 곳' 입니다. 어느 지천에서 떠돌고 있을지 모르는 불쌍한 영혼을 구제해준 곳이죠. 또 불과 몇 달 안 되는 사이에 익사이팅한 경험을 하게 해준 곳이고요.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즐겁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파트너들도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글 쓰기에 대한 제 생각도 조금 달라졌는데요. 글 쓰는 사람들은 원래 온라인에 자신의 글을 올리는데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감 같은게 있습니다. 하지만 TNM에서 자신의 글을 공개함으로써 가치를 높이는 부분을 보고 배워서 너무 좋아요.


UNKNOWN [갑자기 자신의 존재가 세상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면]
 

계속 실마리를 찾아다닐 것 같아요. 이 얘기를 하면 나를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장면을 보면 나를 기억하지 않을까? 하지만 웬만큼 시도해봤는데도 사람들이 나를 모른다면, 모르는대로 또 잘 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 상황을 소재로 글을 쓰겠죠. ^_^


VOLUNTARY WORK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교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어요. 주로 장애아동과 함께 생활하는 봉사활동을 했죠. 주로 같이 예배를 드리고 놀고 하는 식입니다. 그 친구들은 물론 그 친구들의 부모님들께도 뭔가 다른 시간을 주는 거죠. 사실 이런 활동들은 그 친구들을 위해서도 좋지만 주변 가족들을 위해서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청각장애 친구인데 이 녀석이 사춘기라서 대하기가 어렵네요. ㅎㅎ 중2 남자 아이인데요. 게임을 정말 좋아하고 장난꾸러기입니다. 귀여워요.
TNM에 와서 좋았던게 Angie 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노숙인 자활을 위한 잡지 '빅이슈'를 보신다는 사실이었어요.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빅이슈를 사보는 것처럼 소소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WRITER
 

드라마 작가를 잠시 했었죠. 그 때 인생의 멘토로 여기는 분도 만났어요. 그 분을 통해 세상 보는 법을 배운것 같습니다. 제 아버지가 굉장히 엄하셔서 늘 갇혀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많이 깨뜨려주셨습니다. 제대로 화내고 제대로 우는 법을 가르쳐주셨죠.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하셨던 것도 그 분이었습니다. 그 분 처럼은 못 되겠지만 언젠가는 그 분이 가르쳐준대로 써보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소설가는 커트보네 커트 2세입니다.


XTRA MONEY

가욋돈이 생기면 이사 가고 싶어요. 반지하를 벗어날래요.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반지하에 들어갔는데 정말 혹독한 경험을 하고 있거든요. 1년여 동안 반지하의 여름을 두 번 지냈는데, 곰팡이와 동거하는거 정말 안 좋습니다. ^^;


NOT
어떤 일을 하기 위해 발동 거는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데, 도전하는 자체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일단 하기로 결정하면 와이낫(Why not?) 정신이 발동되죠. 뭐든지 안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잘 할때까지 무지하게 노력합니다. 물론 재미가 없으면 잘 못 해요.


Z [끝]
 

처음에는 인터뷰가 좀 두렵더군요. 아무래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속내가 드러날 것 같아서요. 누구나 기저에는 우울이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지만, 저는 그저 밝고 즐거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그래도 앞으로 누군가 저에 대해서 진지하게 알고 싶다면, 이 인터뷰를 보여주고 싶어질 것 같아요. 지니님께 감사를. ^^ 
제가 욕심이 참 많아요. 공식 블로그를 빵빵하게 키워보고 싶고, 좋은 일 하는 우리 회사 더 많이 알리고 싶고. 그런데 이건 저 혼자서 한다고 될 일은 아니구요. 오피스와 무엇보다도 파트너분들이 함께해 주셔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앞으로도 파트너분들에게 이런 저런 일들로 귀찮게 해 드릴 텐데,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받아주셨으면 좋겠구요. 이게 다 행복해지려고 하는 일이잖아요? 모두 어제보다 더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담요님은 항상 밝게 웃는 모습 뒤에 깊고 진지한 고민도 함께 안고 있는 분이셨어요. 저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담요님을 좀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 담요님 화이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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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angmanking.tistory.com BlogIcon 미니 2011/09/05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는 담요.
    지니님 항상 감사합니다 :)

  2. 더링 2011/09/05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요님 덕분에 사무실 분위기가 밝아졌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요,
    남자분들에게 담요님에게 사랑받는(휘둘리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링크 참고.

    http://uccfs.paran.com/PUD/go/m30/IMG/1214215308_200806231906029222699101_0.jpg

  3. Favicon of http://www.dakrink.com BlogIcon Rey 2011/09/05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요님 덕분에 오피스는 항상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ㅋ

    그리고 개선될거라 이야기 해주시니 감사 ㅋ

  4. Angie 2011/09/05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담요님 인터뷰 찡~해요! 내가 좋아하는 담요님~~~!:D

  5. Favicon of http://eyeswith.tistory.com BlogIcon 담요 2011/09/06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팬질 커밍아웃에,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해서
    좀 부끄럽고 민망하긴 하네요잉.
    그래도
    공블 유입어에 아라시, 스윗소로우가 걸리는 걸 보니
    사실상 성공한 인터뷰가 아닐까…(읭?)싶습니다.

    다시금 생각해봐도
    좋은 회사, 좋은 직원들, 좋은 파트너들과 일하는
    저는 행복한 사람이네요. :)

  6. Favicon of http://hermoney.tistory.com BlogIcon hermoney 2011/10/19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오오옷 담요님 인터뷰군요 -ㅁ-)b

    같은 자취인이셨다니...

    게다가 같은 지하인.. (..^^)

    퐈이팅입니다 -ㅁ-)!!!!

  7. Favicon of http://kkuks81.tistory.com BlogIcon 바람몰이 2012/02/03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뷰 잘 봤습니다. 그런데 담요님 나이에서 깜짝 놀랐네요. 바로 옆에서 봐도 최대치가 20대중반정도로 밖에 안보이는데..